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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쇼크’ 카카오그룹, 시총 100조 무너졌다
일주일 사이 시총 114조에서 97조로 급락
당정 잇단 규제 목소리에 투자 심리 악화
증권가 “단기 악재”...고성장세는 지속 전망

정부와 정치권이 플랫폼 사업자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카카오그룹이 직격탄을 맞아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급락으로 한때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을 바짝 뒤쫓던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100조원 아래로 무너졌다. 증권가에선 규제 이슈가 단기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카카오그룹 상장사 4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97조4025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플랫폼 사업자 규제가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 3일 시총은 114조6643억원이었지만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 17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그룹 상장사들은 한 때 상장이 임박한 카카오페이가 증시에 데뷔하면 그룹 시가총액 4위까지 넘보기도 했지만, 현재 4위인 현대차그룹과의 시총 격차가 40조 가까이 벌어졌다.

특히 카카오 시총이 큰 폭으로 줄었다. 3일 기준 70조원에 근접했지만 9일 57조원까지 내려앉았다. 15만원 중반에 머물던 주가도 12만원대로 후퇴했다. 지난 6월 수준 몸집으로 원상복귀했다.

카카오뱅크 시총도 일주일 사이 38조원에서 34조원으로 4조원이 증발했다. 이달 초 9만원을 넘보던 주가는 최근 7만원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대거 정리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1개월째인 지난 6일 의무보유 기한이 종료된 물량 314만1600주가 시장에 풀린 이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 비롯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카카오그룹주들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들은 지난 4거래일 동안 카카오를 6031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카카오뱅크(4174억원), 네이버(2824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자는 논의는 단기적으로 규제 관련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 가치에 부정적일 수는 있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 성장성과 영업레버리지 강화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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