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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갑게 식은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
최근 주가 가파른 반등세 불구
7월 순매도 전환 후 매도 확대
긴축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
‘머스크 리스크’ 불안감도 영향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이 차갑게 식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매도 규모를 키우며 순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차익실현의 움직임 속에서 향후 긴축 정책과 최고경영자인 머스크 리스크 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도액은 매달 증가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지난 7월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는데 당시 순매도액은 2696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8월 8513만달러로 순매도액이 뛰었고, 이달 들어선 7거래일 만인 지난 10일 기준 1억달러를 훌쩍 넘은 1억363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순매수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서학개미의 이같은 순매도세는 상반기의 거래 동향과 대비된다. 서학개미는 테슬라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1월 9억6087만달러를 순매수하며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고공행진하며 최고점인 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서학개미는 꾸준히 테슬라의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테슬라의 반등 랠리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데는 주가의 급등락 속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연저점인 539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후 급등락을 오가다 지난달 말부터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며 77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현재는 지난 10일 기준 73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매도세로 전환한 7월 이후 8.6% 상승했다.

증시의 긴장감을 높이는 긴축 전환 가능성도 서학개미들의 순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테이퍼링(연준의 채권매입 축소)이 이뤄지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초에 미국의 시장 금리가 급등 조짐을 보이자 9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한 달여 만에 530달러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여전히 과도한 벨류에이션에 대한 평가 속에서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우수한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어느 기준으로도 저렴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많은 성장 기업이 포진한 S&P500 기업 중 시가총액 6 위,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기준 52위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기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때 테슬라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캐시 우드 역시 지난 8일 테슬라의 주식 14만2708주를 팔아치웠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도 순매도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해 들어 가상자산과 관련된 돌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물론, 테슬라의 주가까지 출렁이게 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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