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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본입찰 임박...인수후보들 ‘성장 가능성’ 막판 고민
쌍용차 경영정상화 보수적 전망
턴어라운드·투자성과 등 주목
SM그룹·에디슨컨소시엄 2파전
최대핵심은 결국 자금 동원력
회생절차 개시 결정 앞둔 쌍용자동차 [연합]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을 가리는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회사의 정상화 시점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인수후보들의 치열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15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가 매각금액과 사업 계획 등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하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가 이를 검토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달 본계약 체결도 전망된다.

인수후보들은 지난달 말 종료된 예비실사에서 쌍용차 측으로부터 향후 경영계획과 정상화 전망 등을 공유받고 막판까지 입찰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인수합병(M&A) 3년 후 손익분기점(BEP) 달성, 2030년 영업이익 4% 달성 등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에 실사 과정에서 인수후보자들은 생산 시설과 수익 구조 외에도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인수 후 회사 측의 비전인 전기차 전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돼야만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며 “원매자들이 이를 고려해 입찰 가격과 사업 계획 등 본입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본입찰에는 원매자들의 자금 동원력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한영회계법인은 원매자들에게 쌍용차 인수를 위해 실제 동원 가능한 자금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 7000억원대에 이르는 공익채권 변제 외 인수대금 뿐 아니라, 정상화까지 버틸 수 있는 장기 체력을 보유했는지 여부가 쌍용차 회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자금력에서는 SM그룹이 가장 앞선다는 관측이다. SM그룹은 자산 1조4500억원을 보유한 재계 서열 38위 그룹으로, 현금성 자산만 1조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 없이 자력으로 인수대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또 ‘M&A 귀재’로 알려진 우오현 회장 주도 하에 폐업 위기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세를 불려 왔다. 완성차 제조 경험은 없지만 구조조정 기업 턴어라운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전 초반 쌍용차를 품기엔 체급이 작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 두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인수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완성차 관련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강점과 특히 전기버스 제조 노하우를 갖고 있어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비전에 적합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오랜 기간 인수를 검토한 미국 자동차 딜러사 HAAH오토모티브는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자금 동원 방법이 아직 베일에 쌓인 상황이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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