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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한 게임주 사이 빛나는 데브시스터즈·위메이드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업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주요 게임 종목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데브시스터즈와 위메이드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목 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주가가 두배 넘게 수직 상승했다. 이달 초만 해도 7만원 대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15만원을 돌파했다. 특히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이 상승 마감하면서 조정 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1조원을 하회하던 시가총액도 어느새 1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데브시스터즈 못지 않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8만원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가총액은 데브시스터즈에 조금 못미치는 1조4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상승세는 부진한 국내 게임주들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80만원 중반 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58만원선까지 후퇴했다. 넷마블도 지난달 13만원선에서 최근 12만원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게임 업종의 부진은 중국발 악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관영매체 게임을 두고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을 보도할 정도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이 게임을 금,토,일요일과 법정공휴이 각 1시간(저녁 8시~9시)로 제한했다. 이에 중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둔 국내 게임 기업들에 우려로 이어졌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와 위메이드는 이런 시장 분위기에서도 기염을 토하고 있다. 데브시터즈는 최근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4일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의 중국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 대표 게임 제작사인 세가(SEGA)의 지적재산권(IP) '소닉 더 헤지혹' 손잡고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폭발적인 시장 개척에 따라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도 기대해볼만 하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영업이익 797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일 뿐만 아니라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도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이 매섭다. 최근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서버 숫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11개로 서버를 시작한 이후 최근 총 82개까지 늘었다.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내 ‘미르4’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4만명을 돌파했다.

무상증자 효과도 누리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말 1주당 1주 비율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는 회사의 이익잉여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늘어나는 주식수만큼 한 주당 가치가 떨어지지만 투자자들은 그만큼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이는 회사에 여윳돈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돼 시장에선 호재로 인식한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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