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SI) 회사인 신세계 I&C 주가가 리테일테크·신사업·호실적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룹 주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신세계 I&C의 상승세를 예상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I&C는 전 거래일 15000원(5.81%) 하락한 2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장중 한때 28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지만, 이후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 I&C 주가는 올해 들어 87.6% 상승했다.

우선 주가 상승 원인으로 모회사 신세계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그룹은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온라인 유통 강화를 본격화했다. 또, 앞으로 4년간 1조원 이상을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하며, 지난 3월에는 총 4.6억원 가량을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에 투자했다.

신사업도 고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I&C는 계열사 전산 용역에 국한되어 있던 사업영역의 한계를 벗어나 전기차 충전, 스마트 리테일 등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리테일의 경우 무인화 점포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완전스마트매장 국가 기술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24는 신세계 I&C가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완전 무인 편의점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또, 오는 2022년부터 신세계 I&C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오는 2023년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사업자는 매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신세계 I&C가 맡게 된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한국에서 현재 성장이 더뎌 ‘블루 오션’으로 꼽힌다.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 핵심인 주차 면적이 이미 확보된 만큼 신세계 I&C가 향후 충전 인프라 기반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사업으로도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 I&C는 전날 KTNF, 뉴타닉스, 인텔과 공공 부문 프라이빗 클라우드형 서버 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이중연 KTNF 대표,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최승철 뉴타닉스코리아 사장 [사진제공=신세계아이앤씨]

실적도 좋다. 신세계 I&C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6.5%로 높아 실적 가이던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이었는데, 실제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0.6% 성장한 5300억원, 3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신세계 I&C의 경우 과거 동종기업 평균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었지만, 지난해 2분기 ‘SSGPAY’ 영업양도 이후 분기 OPM 6%를 넘어서며 뚜렷한 이익률 개선효과 가 확인됐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망되는데 이는 동종기업 평균인 4.0%를 상회하여 저평가 요인을 해소했다.

이에 증권가 목표주가도 연일 상승 중이다. KB증권은 신세계 I&C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올려잡았으며,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38만5000원), 삼성증권(34만원), 한양증권(32만원), 케이프투자증권(31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상승시켰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만 바겐세일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본업과 신사업 모두 성장하고 있어 기대감이 적용돼야할 시점이며, 동종 업계 대비 가장 높은 실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저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호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그룹 모회사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내 유일한 IT계열사의 수혜는 합리적인 추정”이라며 “이미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성장가치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