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스틴 존슨(가운데)이 우승 세리머니 도중 샴페인 세례를 맞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미국이 유럽을 10점차로 대파하고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헤이븐의 휘슬링 스트레이츠(파71·7390야드)에서 열린 제43회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7승 2무 3패로 완승을 했다. 전날까지 유럽에 11-5로 앞서 있던 미국은 이날 점수를 더해 19-9, 10점 차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프랑스 대회에서 10.5-17.5로 져 자존심을 다쳤던 미국은 젊은 신예강자들을 대거 선발해 경험부족의 우려가 제기됐지만 여유있게 승리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미국이 27승 2무 14패로 유럽과 격차를 벌렸다.

1927년 미국과 영국의 대항전으로 시작해 1979년 미국과 유럽의 대결로 확대한 이후 전적에서는 유럽이 11승 1무 9패로 앞서 있다.

미국 대표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AFP]

라이더컵에서 10점 차 이상으로 승패가 갈린 것은 1979년 ‘미국 VS 유럽의 대결’로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30세 미만 선수 8명, 라이더컵에 처음 나오는 선수 6명 등 젊은 선수들이 많아 평균연령도 유럽보다 5세나 적었다.

유럽은 리 웨스트우드(48), 이언 폴터(45), 폴 케이시(44·이상 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41·스페인) 등 40대 선수들이 4명이나 될 만큼 '관록'을 믿었다. 객관적인 랭킹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유럽은 팀플레이를 해야하는 단체전 성격상 베테랑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한 몫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의 전력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미 이틀째 경기까지 11-5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미국은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에서 패트릭 캔틀레이,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가 초반 승리를 따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3승1무만 거두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국은 계속 포인트를 쌓아갔다.

미국 최고참인 더스틴 존슨(37)은 5전 전승을 거둬 1979년 래리 넬슨 이후 42년 만에 라이더컵 단일 대회 5전 전승 기록을 남겼다.

또 세계 랭킹 2∼5위인 존슨, 모리카와, 캔틀레이, 잰더 쇼펄레 등 4명이 무려 14승 2무 1패를 합작하며 유럽 격파의 선봉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