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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이 몰려온다”...채권시장도 ESG 투자 열풍
국민연금 2022년까지 ESG투자 50% 확대
ESG채권 상장 잔액 1년도 안돼 75% 늘어
안정적인 수익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 인기

수소경제를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은 채권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데다 수소,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관련 녹색 채권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ESG채권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ESG채권 공모펀드들은 몸집을 불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을 보호하거나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을 말한다. 사회적 책임투자 혹은 사회공헌 채권으로도 불린다. 세부적으로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자금을 조달한다. 사회적 채권으로 모은 자금은 사회가치 창출 사업 투자 등에 쓰인다. 지속가능채권은 녹색채권과 사회적 채권이 혼합된 성격을 지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ESG채권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ESG채권 상장 잔액은 약 82조원 규모였다. 하지만 최근 145조원으로 늘어나며 1년도 안되는 사이 75%가 증가했다. 발행 기준으로는 올해 9월 기준 67조원이 발행되면서 지난해 한 해 발행액인 64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녹색채권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녹색채권은 지난해 연간 5조원이 발행됐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9조원이 발행되며 크게 증가했다. 향후에도 탄소중립 관련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후변화 규제 강화로 수소, 2차전지, 재생에너지, 친환경 설비 전환과 관련된 녹색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SG채권 시장의 성장은 주요 연기금이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ESG 투자를 50%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로써 약 40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ESG 투자 비중도 2019년 4.4%에서 올해 12.2%로 증가했다.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ESG 투자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4월 이후 삼성연기금풀, 건강보험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기술보증기금에서 ESG채권위탁 펀드 선정을 통해 자금 집행에 나섰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중소기업 및 취약계층 투자 이슈가 확대되고 있고 향후에도 글로벌 탄소중립 강화와 공공투자 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연기금의 ESG채권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공모펀드들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올해에만 ESG 명칭이 들어간 채권형 펀드는 총 44개가 신규 설정됐다. 이들 공모펀드의 운용규모는 약 2조3000억원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2018년 최초 설정된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로 운용규모가 1조4592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e단기채ESG(4892억원),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채권(3129억원)이 뒤를 이었다.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도 높았다. 지난 1년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로 2.16%에 달했다. 한국투자e단기채ESG(1.45%),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채권(1.03%) 순이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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