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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코파펀드 회수 앞당기는 CJ…"신사업 대비 행보"
CJ로킨 매각 이어 CJ셀렉타 회수 나서
코파펀드 만기 다가와
천랩 인수·SM엔터 인수전 참여
“M&A 행보 빨라질 것”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CJ그룹이 브라질 농축대두단백업체 CJ셀렉타를 인수 4년여 만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해외 투자금의 회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CJ로킨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CJ셀렉타와 CJ제마뎁 등의 회수가 마무리되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 재원 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현재 CJ셀렉타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CJ는 지난 2017년 인수 당시 CJ제일제당을 주체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그룹이 함께 운용하는 ‘스틱-CJ 글로벌투자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활용해 CJ셀렉타 지분 90%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CJ는 최근 기존 대주주와 경영진이 소유하던 잔여 지분 10%를 추가 인수하며 지분구조 단순화 등 매각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2014년 CJ그룹은 국민연금으로부터 5000억원을 출자받아 총 1조원 규모의 코파펀드를 결성했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과 M&A를 추진하거나 투자할 때 연기금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출자하는 공동 투자펀드다. 국민연금 측 GP(운용사)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이 펀드로 CJ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중국 CJ로킨(옛 충칭물류), 베트남 제마뎁과 함께 브라질 CJ셀렉타(옛 세멘테스셀렉타) 등 해외 기업 3곳에 투자하면서 다른 코파펀드와 비교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주목받은 바 있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회수 행보는 빨라지는 모습이다. CJ셀렉타 매각에 앞서 CJ는 올 초 CJ로킨 매각에 성공했다. 이는 코파펀드의 첫 회수 사례로, 투자 5년 만에 원금 대비 60% 수준의 차익을 거둬들이며 성공적인 투자 레코드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회수에 이어 CJ셀렉타도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CJ셀렉타 인수 당해인 2017년도 매출은 2040억원, 당기순손실은 4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은 5730억원, 순이익 330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6월까지 반기 실적 또한 매출 3020억원, 순이익 320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농축대두단백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40%로 1위를 유지하는 CJ셀렉타 매각가를 최소 5000억원대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물류기업인 CJ제마뎁은 현재로서는 매각 일정은 미정이다. 제마뎁은 항만과 물류, 해운, 기타(부동산, 고무재배 등) 사업을 영위해온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으로, CJ로킨과 함께 CJ대한통운이 주체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코파펀드 회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CJ그룹의 신사업 M&A 재원 마련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는 2018년 총 2조원 규모의 미국 냉동식품회사 쉬완스를 인수한 뒤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산유동화에 나선 바 있다.

CJ는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기업 천랩 인수를 통해 신약 개발에 다시 진출했고, CJ ENM이 뛰어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CJ가 그동안 CJ헬로 지분 매각, CJ올리브영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틔운 데 이어 코파펀드 투자 회수 재원을 더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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