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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다나와 예비입찰 ‘흥행’…IMM·스카이레이크·KG그룹 등 10곳 참여
이커머스 투자 경험 보유 PEF 운용사 대거 참여
플랫폼 밸류 EBITDA 20배 적용 기업가치 8000억 ‘훌쩍’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의 매각 예비입찰에 10곳 안팎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랫폼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수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매각의 흥행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나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날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약 10곳의 잠재 투자자들이 LOI를 제출했다. KG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도 이름을 올렸으나,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다수를 차지했다.

IMM PE 외에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국내 운용사는 물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외국계 운용사도 입찰에 참여했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된 롯데그룹,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 이동통신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굴지의 PEF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와는 종합 가격 비교 플랫폼 뿐만 아니라 조립PC 등 제조 및 유통 역량까지 갖춘 독특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2000년 설립된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시작해 가전, 스포츠, 가구, 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했다. 플랫폼 운영 수익을 바탕으로, 조립PC 부품 제조·유통 사업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의 수익 구조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는 다나와가 이커머스 사업자의 지위를 넘어 제조 및 유통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기존의 유통업체는 물론 이통사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전에 뛰어든 PEF 운용사들 또한 이커머스 플랫폼 투자 경험을 갖고 있어 이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 또한 기대되는 상황이다.

IMM PE는 온라인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W컨셉을 2017년 800억원에 인수, 지난 5월 SSG닷컴(쓱닷컴)에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 금액은 2650억원에 이르는 등 약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키워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는 숙박앱 O2O(Online to Offline) 투자 경험이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야놀자에, JKL은 여기어때에 투자했다. KKR은 이커머스 업체 티몬의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등 일찌감치 이커머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PEF 운용사들은 조성해둔 펀드를 기반으로 탄탄한 자금력도 갖추고 있어 재무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다나와는 지난해 매출 2320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4073억원이다. 거래 대상인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 보유 지분 30.05%를 비롯한 51.35%의 가치는 2091억으로 분석된다.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고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사된 이커머스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보면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수십배에 이른다”며 “지난해 다나와의 EBITDA는 407억원으로, 20배만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8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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