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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한전 직원 뇌물 받으면 대통령 사퇴하나”…사퇴론 일축
“관리책임 있지만 사과할 일은 아냐”
유동규 측근론엔 “측근 기준이 뭐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대장동 개발 특혜(화천대유)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관련해 “한국전력 직원이 뇌물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느냐”고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하우스 '미실'에서 진행된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휘하 직원의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유 전 본부장의 비위 의혹은 자신이 성남시장에서 퇴임한 뒤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가 직접 지휘하는 2만~3만 명의 직원이 부정행위를 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했으니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건 지나치다”며 “상식과 원칙에 따라 이야기를 하시면 좋겠다. 제가 뭘 잘못했으면 당연히 책임지겠지만 (유 전 본부장 건은) 관리 책임을 도덕적으로 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의 측근이라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측근 개념이 뭔지 정해주면 부합하는지 알아보겠다. 측근의 기준이 뭐냐”고 반문하며 “무리하게 엮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고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나오는 데 사과할 생각이 없나’는 질문에는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특혜를 해소한 것”이라며 “안타까움에는 공감하지만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라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30분 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게 될 수는 없다”며 “도둑이 경비원을 보고,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냐고 비난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이 자신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는 “제가 설계한 건 성남시 몫의 개발 이익을 얼마나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확보할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 설계 안에서 투자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사업자들이 얼마 만큼의 지분을 나눠 투자하고, 어떤 사람이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나눠 갖는지는 민간 사업자 내부에서 스스로 설계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철저히 도입해 국가 권력 행사에 따른 불로소득을 반드시 환수하고, 전 국민에 돌려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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