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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오르기 전에 유동성 확보'…대기업 발행사, 회사채 선발행 러시
현대제철·현대중공업지주, 각각 최대 3000억, 2200억 발행 검토
SK인천석유화학 최대 3000억, ADT캡스도 2000억 추진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 저조…회사채 만기 전 선발행으로 부담↓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회사채 발행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회사채를 발행해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5년물 12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최대 300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달 21일 수요예측을 통해 28일 발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으로 총 1500억원을 발행하며, 최대 2000억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수요예측일은 협의 중이며, 이달 28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12월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와 함께 SK인천석유화학도 3년물과 5년물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달 19일 수요예측을 통해 27일 발행할 예정으로 KB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SK인천석유화학의 가장 이른 회사채 만기는 올해 1월 1200억원 정도다. 이에 채무자금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선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6월 받아 총 1500억원 모집에 7500억원의 자금을 받아 2950억원으로 증액발행한 바 있다.

더불어 ADT캡스도 채무자금 상환을 위해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ADT캡스는 3년물과 5년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증액은 협의 중이다.

이달 14~16일 중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5일 발행할 예정으로 SK인천석유화학과 같이 KB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ADT캡스 또한 지난 7월 총 1000억원 모집에 3630억원의 자금을 받아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 했다.

ADT캡스는 지난 회사채 발행자금을 장기차입금(리파이낸싱) 상환을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했다. 신한은행 등 39곳으로부터의 담보부 차입금을 상환했는데 이번 회사채도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 기업들이 서둘러 발행에 나서는 데는 최근 시장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1.9%대에서 한 달만에 2.2%대까지 올라왔다. 향후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사전에 회사채를 발행해 관련 이자 비용 등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리급등에 수요예측서 저조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풀무원식품은 5년물로 500억원 모집에 180억원의 자금을 받아 흥행에 실패했다. 또, 지난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년물로 900억원 모집에 560억원, 3년물로 600억원 모집에 520억원의 자금만 들어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회사채 발행 담당자들이 분주하게 사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SK인천석유화학과 ADT캡스처럼 선발행을 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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