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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약세 효과 못누리고 헤지비용까지…환헤지 펀드 이중고에 울상
환변동에 노출된 언헤지형 펀드, 수익률 높거나 하락폭 작아
달러 강세(원화 약세) 지속 시 수익률 격차 더 커질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지속되자 해외 펀드에서 환율에 노출된 언헤지형(UH)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환변동성을 피하는 데 베팅한 환헤지형(H) 펀드는 헤지 비용까지 더해지며 부진한 수익률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언헤지형과 헤지형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해외 펀드 유형별 언헤지형과 헤지형 수익률를 보면, 언헤지(UH)형인 해외주식형 펀드 ‘NH-Amundi글로벌혁신기업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lassC-P2e(퇴직연금)’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36%이다. 헤지형(H)이 -1.29%를 기록한 것에 비해 3.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인 ‘신한H2O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재간접형](종류C-e)’의 언헤지형 수익률은 4.59%, 헤지형은 0.21%로 수익률이 약 22배 차이가 났다.

또 해외혼합형인 ‘삼성퇴직연금미국코어주식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e’의 언헤지형 수익률이1.79%, 헤지형은 0.46%로 약 4배 차이를 보였고, 해외 리츠(REITs) 펀드에 재투자하는 해외대체형 펀드인 ‘KB글로벌코어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C-F’은 언헤지형이 3.23%, 헤지형이 0.44%로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언헤지형은 환율 변동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유리한 구조다. 예를 들어, 환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단순 환율 변동만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때 해외 펀드에 1000만원 투자하면 만달러의 해외 펀드 계좌를 매수할 수 있다. 이후 펀드 매도 시점에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1200만원을 손에 쥐게 되는 식이다.

이에 비해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외화표시자산의 가치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의 일부를 선물환계약 등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 변동만 반영되고 환차손의 영향을 최소화해 환율 변동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통상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같은 금액을 해외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펀드 매도 시 돌려받는 금액은 두 유형 간에 차이가 커지게 된다. 역으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언헤지형 펀드의 수익률이 보다 악화돌 수 있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1월4일 1082.5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5일 현재 1180원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자 언헤지형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급등세를 보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속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진정 국면이 기대됐던 헝다 사태와 미 부채한도 협상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변동성 뿐 아니라 환헤지 비용도 환헤지형 펀드 수익률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자산의 일부를 선물환계약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환헤지형 펀드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떄문이다. 최근 환헤지 비용은 1.5%대를 보이고 있다. 최그 환율 상승 국면에서 환헤지형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 효과를 누리지 못한 데다, 환율 변동을 피하기 위해 총 수익률에서 1.5%포인트 가량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에 처한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환헤지 비용은 두 국가 사이의 기준금리와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실시 이후 내년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 환헤지 비용이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이 달러강세가 이어지면 언헤지형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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