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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익는 라이프사이클 투자] 변동성 커진 증시…노후 장기 투자로 몰리는 자금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 2년 새 4배로 성장
신탁 규모, 1년간 100조원 증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기록적인 고령화 속도에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라이프사이클 투자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은퇴 이후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소득이나 저축만으로는 노후에 대비할 수 없다고 여긴 개인들이 투자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자산 증식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입자의 연령과 투자 성향, 은퇴 시기에 맞춰 투자대상을 조정하는 라이프사이클 투자가 최근 부쩍 커진 증시의 변동성 장세 속에 매력적인 투자 방식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기 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은 ‘라이프사이클펀드(Life cycle fund)’의 총 운용규모(순자산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연초 이후 3조원 늘어난 규모며, 2018년 말(2조5465억원) 대비로는 4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생애주기에 맞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주는 펀드로, 투자자의 연령이 젊을 때는 주식 편입 비중을 늘려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나이가 들수록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률을 도모하는 특징이 있다. 외견상 안정성을 추구하지만 최근 3년 수익률이 20%대에 달하는 등 높은 투자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 흐름 속에 투자 상품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가장 큰 규모를 기록 중인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TDF) 뿐 아니라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TIF), 타깃리스크펀드(Total Risk Fund·TR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라이프사이클 펀드 뿐 아니라 급증한 고액자산가들의 상속 수요가 늘며 신탁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탁 시장 규모는 최근 1년 동안 100조원 가량 증가했다.

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운용팀장은 “기존에는 연금 시장 자체가 원리금 보장형 예금 같은 상품에 주로 90% 정도 투자되고, 나머지 자금들이 펀드로 들어왔는데 그마저도 국내 채권혼합형 등 안정성을 투자하는 자금에 투자됐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 자산에 투자할 방법을 찾고 있던 투자자들이 자산배분형 상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 액티브 유형의 순자산이 21조3000억원인 것을 감안해보면, 라이프사이클펀드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수단이 된 것을 알 수 있다”며 “기대수명 증가로 노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은퇴 자산 운용을 위한 TDF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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