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무르익는 라이프사이클 투자] 생애에 맞춘 투자…급성장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라이프스타일펀드 운용규모 2011년 7853억→현재 10조5041억원
펀드 수 59→170개로 증가
3년 수익률 25.97%·1년 수익률 15.00%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life cycle fund)’가 중요한 투자 방식으로부상하고 있다. 길어진 수명에 더 많은 노후 자금이 필요해지고, 과거에 비해 낮아진 은행 금리에 예금만으로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라이프사이클펀드 순자산은 10조5041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4조132억원 증가했다. 2011년 초 7853억원이던 라이프사이클펀드 운용 규모는 ▷2012년 초 8120억원 ▷2013년 초 9769억원 ▷2014년 초 1조658억원 ▷2015년 초 1조724억원 ▷2016년 초 1조2057억원 ▷2017년 초 1조3608억원 ▷2018년 초 2조1334억원 ▷2019년 초 2조5583억원 ▷2020년 초 4조382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10년 새 13배 이상 성장했다.

라이프사이클펀드 설정액은 2011년 7274억원에서 현재 7조9515억원으로 약 11배가 됐다. 같은 기간 펀드 수(운용펀드 기준)도 59개에서 170개로 늘어났다.

시장 규모 뿐 아니라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라이프사이클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41.36%, 3년 수익률은 25.97%, 1년 수익률은 15.00%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타형 펀드 전체 수익률이나 국내 혼합형 펀드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며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자산운용사 중 라이프사이클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규모는 3조6615억원으로 전체 시장(8조8315억원)의 41.46%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2조1561억원으로 2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조288억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8760억원)과 신한자산운용(5758억원)도 5000억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563억원, 한화자산운용은 1367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은 492억원,NH-아문디자산운용은 485억원, 하나UBS자산운용은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수익률이 20%를 넘는 운용사들이 다수 목격되며 라이프사이클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라이프사이클펀드 3년 수익률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9.68%로 가장 높은 상태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9.4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한화자산운용(28.96%), 키움투자자산운용(28.25%), 신한자산운용(24.48%), 삼성자산운용(23.12%), KB자산운용(22.49%), 하나UBS자산운용(19.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펀드로 보면 운용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으로 설정액이 8711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에는 최근 1년간 3702억원이 유입됐다.

설정액 2~4위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로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 3984억원,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0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 3833억원,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 28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은 2761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UH)C-F’로 26.92%의 수익을 올렸다.

라이프사이클펀드 중에서도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지난해 순자산이 5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목표 시점에 맞춰 펀드 내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으로 연금 가입자가 장기 투자를 하기에 적합하다.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고 위험(리스크) 관리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DF를 비롯한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정욱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운용팀장은 “미국에서 TDF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디폴트 상품으로 지정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국내 같은 경우 TDF 상품이 아직 디폴트 상품으로 지정이 안 돼서 굉장히 초입 단계다. 지정이 된다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