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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변동성에 친환경펀드도 고전…‘수소경제’ 펀드만 선전
최근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 기록
수소경제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
수소 시장 확대…ETF 등 장기투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융투자업계 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열풍으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 테마 펀드도 최근 증시 변동성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분 펀드의 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하며 자금 흐름이 정체돼 있거나 자금이 빠지고 있다. 수소 관련 펀드만 자금이 유입되면서 선전하고 있다.

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환경 테마로 분류된 펀드 26개의 7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 펀드 수익률은 작게는 3.47%, 크게는 9.37%의 손실을 기록했다.

‘KB글로벌수소경제[자](주식)’은 -9.37%,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자]1(주식-재간접)’는 -9.16%를 기록하는 등 일부 펀드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6.43%)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들 전체 펀드의 설정액 증감액을 보면, 최근 1주 새 24억원, 1개월 새 250억원이 유입됐다. 대부분의 펀드는 자금 흐름이 미미한 가운데, ‘수소’ 관련 펀드에는 자금이 일부 유입되고 있다.

국내 수소 관련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로 KB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KBSTAR Fn수소경제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은 2627억원, 순자산은 3097억원 규모다. 연초 이후 2738억원이 유입됐으며, 한달새 218억원이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올해 4월 출시한 ‘HANARO Fn전기&수소차 ETF’에는 한달 동안 44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수익 손실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최근 수소경제가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공동 의장사를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월 서밋 창립 총회에서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 및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2050년 세계 수소경제 시장 규모를 2조5000억달러로 예상했고, 딜로이트는 2조6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소경제 투자가 단순히 반짝 테마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규 장기 계획 추진이 어려운 정권 후반부인 2021년 하반기에 이례적으로 수소경제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수출이 중요한 한국에서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면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수소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친환경 산업 분야는 각 개별기업에 투자하기에는 변동성이 큰 만큼 ETF 투자를 통해 각 섹터별로 가진 변동성을 헤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뉴딜이라는 패러다임이 정착됐지만 태양광 등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기업 주가도 조정에 들어갔다”며 “개별 기업에 투자할 경우 친환경 산업 자체가 가진 변동성 때문에 일부의 펀드 가치는 올랐지만 다른 가치는 하락해 전체적으로 수익이 내려갈 수 있어 ETF를 통해 변동성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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