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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집값 상승·부채증가 너무 빨라…공급병목 길어질 수”
선진국보다 금융불균형 더 커
충격에 취약…소비위축 우려
물류·원자재 대란 길어질 수도
기준금리 추가인상 방침 확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주택 가격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공급 병목현상이 물가 상승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속도가 주요국과 비교해 빠른 편”이라며 “작년 4분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이 1.13배로 미국·독일·영국(1.07배)보다 높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상승 속도도 지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해 올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6%까지 높아졌다”며 “장기 추세와의 갭(격차)도 5.3%포인트(p)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릴 경우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을 키우고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무상환 부담에 따른 소비 제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주요국의 경기 회복을 일부 제약하고 물가 상승압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 병목현상은 수요는 강하게 회복하는 데 반해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주요 항만 적체 등으로 해상 물류 운송이 지체돼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급 병목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데 대해선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중국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헝다그룹 사태로 약화할 수 있으나 금융기관들의 낮은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중국 정부의 대응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시스템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한 것이 근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며 기준금리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 전개와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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