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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린 신흥국 증시 펀드…인니·러시아 뜨고 한국·대만 지고
인도네시아·러시아 ETF 1개월 수익률 11%
원자개 가격 상승 수혜·외국인 순매수세 영향
반도체·중국 의존도 높은 한국·대만 등 하락
[자료=인베스팅닷컴]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신흥국 증시가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천연가스, 원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증시가 급등한 반면, 반도체 등 대형 정보기술 기업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의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와 2위는 인도네시아(KINDEX 인도네시아 MSCI, 11.4% 상승)와 러시아펀드(KINDEX 러시아 MSCI 11.3% 상승)가 차지했다. 반대로 수익률 하위권은 한국·중국·대만 관련 펀드로 집계됐다.

이같은 흐름은 증시 흐름에서도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50.64포인트(0.78%) 상승한 6536.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수치이자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6660.62)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1개월 상승률도 6.65%다. 러시아 주가지수 RTS 역시 전 거래일 1876.0으로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RTS 지수는 올해에만 35.2% 올랐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두 국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국이며, 동시에 중국 의존도가 덜한 국가로 꼽힌다. 러시아 증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원유 및 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에 달하며 재정 수입의 약 30%에 달한다. 증시에서도 에너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당분간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에 자금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서는 겨울 한파 예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최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원자재 수혜로 상승 중이다. 주요 수출 품목이 석탄, 니켈, 천연가스, 구리 등인데 이들은 대부분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증시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8월과 9월 모두 순매수하는 등 수급 환경도 좋은 상황이다.

이같은 강세로 두 국가와 관련된 펀드의 거래대금과 수익률도 급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KINDEX인도네시아MSCI ETF의 경우 1개월 만에 시총이 70억원 증가했으며, 거래대금 역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0% 육박한다. 또, 펀드인 ‘NH-Amundi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41%를 기록했다. 러시아 펀드 수익률도 이와 유사하다. 최근 3개월간 KINDEX러시아MSCI ETF(22.21%), 러시아익스플로러(17.22%), 미래에셋러시아인덱스(15.17%)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의 경우 하락세다. 한국의 코스피와 대만 TWSE 지수는 각각 한달간 4.5%, 6.1% 하락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업종을 담은 KODEX 한국대만IT프리미어 ETF의 경우 1개월간 6.6% 하락했다.

다만 원자재 의존국에 대한 추가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국가가 상승한다고 무조건적인 투자를 한다기보다는 매크로 상황을 살펴본 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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