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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통화] 文 "징용문제, 해석 차이 있어 외교적 해법 찾아야"
文대통령·기시다 총리 첫 통화
문재인 대통령(좌)[연합],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로이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는 첫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 징용문제와 관련, 외교적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피해자가 납득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사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일본의 제100대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와 15일 오후 6시 40분부터 약 30분 동안 통화를 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한일 정상은 역사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몇몇 현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의지를 갖고 서로 노력하면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일관계는 지난 2019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일본이 무역보복조치를 하면서 경색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하여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의 적용 범위에 대한 법적 해석에 차이가 있는 문제”라면서 “양국 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며, 외교당국 간 협의와 소통을 가속화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분들이 납득하면서도 외교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며, 생존해 있는 피해자 할머니가 열세 분이므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고, 양국 정상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평가하면서,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 가속화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통화를 마친뒤 기자들에게, 일제 강점기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소송에 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동북아 지역을 넘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문제 이외에도 코로나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맞서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희망이 있는 미래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증강을 막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하면서,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고 북미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지역의 억지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국 정부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협력할 것이라고 하였고, 기시다 총리는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들 간의 긴밀한 교류는 한일관계 발전의 기반이자 든든한 버팀목임을 강조했다. 또 특별입국절차 재개 등 가능한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여, 양국간 인적 교류 활성화 재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 대응 및 한일 간 왕래 회복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이날 통화는 기시다 총리가 취임후 가진 7번째 전화외교다. 그는 지난 4일 취임한 후 미국·호주(5일)를 시작으로 러시아(7일), 중국·인도(8일), 영국(13일) 등 이날까지 6개국 정상과 차례로 전화통화를 했다. 보통 정상 통화 순서는 양국의 관계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기시다 총리 취임 첫 주에 한일 정상간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한국이 1순위에 들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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