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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주도株 2차전지·바이오→게임·콘텐츠로 이동
2차전지 조정기·외인 기관 매도세
바이오 매출악화·소액주주와 갈등
게임 겨울 성수기·해외 매출 증대
콘텐츠 파워 입증·넷플릭스 수요↑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스닥이 ‘천스닥’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주도 업종이 바이오·2차전지에서 게임·콘텐츠 기업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테마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천보 등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전 거래일 펄어비스, 위메이드는 10%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를 견인하던 2차전지 소재 기업 주가는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 소식과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도 물량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실적발표 행사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자사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이들 기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LFP배터리는 중국 CATL과 BYD 등이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며 올 초 천스닥을 견인했던 바이오주는 주가 급락을 겪고 있다. 이에 성난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커지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고, 자금 조달도 꼬이면서 신약 개발에 차질을 빚는 기업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을 모아놓은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 대비 약 30%가량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실적악화로 연초 대비 약 40% 가까이 하락하자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에 반대를 추진하겠다며 압력을 넣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스닥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이 게임·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 11개 중 상위 3개가 게임업종이다. 상승률 1위는 자동차 부품업체 에코캡(151.5%)을 제외하면, 2위(게임빌 127.5%), 3위(위메이드맥스 121.8%), 4위(위메이드 76.8%)가 모두 게임 업종이다.

게임업종은 중국발 쇼크로 하반기 홍역을 겪은 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재평가 단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위메이드는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으로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해외 시장의 매출이 적극 반영되고 있다. ‘쿠키런: 킹덤’의 제작사 데브시스터즈는 한 때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의 힘을 입증하고 있는 콘텐츠 업종의 강세도 확인된다. 특히 최근 1개월간 쇼박스(5위·70.7%), 에프엔씨엔터(6위·70.2%), 스튜디오산타클로스(10위·58.3%)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테마로의 이동 현상은 현재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방어적 태도에서 바탕이 됐다고 봤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있는 지수 자체보다 가시적인 호재가 있는 테마를 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테마별로 순환매가 짧은 간격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오징어게임 흥행과 게임 업종의 반발 매수세로 온기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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