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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유가에...‘개인 vs 외인·기관’ 엇갈린 베팅
개인은 ‘하락’...외인·기관 ‘상승’
개인, 인버스 선물 ETN등 순매수
외인·기관은 레버리지 상품 투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가 원유 관련 상품에서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유가 하락에 베팅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의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10월 들어 27일까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을 106억원,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39억원 순매수했다.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과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도 각각 4억원, 2억원, 1억원, 900만원씩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인버스 상품에 투자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33억원,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를 9억원 순매수했다. 이들 인버스 ETP는 원유 선물 가격을 1배 또는 2배로 역추종하는 상품으로, 유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원유 선물 가격을 정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베팅했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외국인이 20억원, 기관이 89억원을 순매수했고,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억원, 50억원씩 사들였다.

기관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순매수 금액 110억원),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1억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13억원) 등 원유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수했다.

이달 유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개인이 투자한 인버스 상품은 마이너스(-)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22.99%,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22.50% 하락했고 인버스 1배 상품들도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투자한 상품들은 10월 들어 10~20%의 수익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까지도 유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유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WTI)는 내년 1분기 말 97달러까지 상승을 예상한다. 원유에 대한 단기(3개월) 투자 선호도를 비중확대로 재상향했다”면서 “경제 재개방으로 에너지 수요는 증가한 반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탈탄소 정책에 따른 화석연료의 채굴 투자 감소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구조적인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원유 수급의 타이트한 균형은 향후 2~3년 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대체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당국의 단기 석탄 시장 개입에도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력용 원자재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력용 원자재 가격 강세가 석유 시장에서 대체 수요를 확대, 2022년 1분기까지 유가 상승세도 동반할 전망”이라며 석유(원유) 시장에 대한 3개월(단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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