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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진’ 다나와 인수전, 다음달 본입찰…대형 SI 참전 주목
원매자들 강한 인수 의지 보이면서 경쟁 치열해져
인수 가격 베팅에 업계 관심 집중
최소 3000억~최대 5000억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가 다음달 중순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달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최근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원매자들이 모두 인수 의지가 강해 여전히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인수전에 대형 SI(전략적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본입찰에서 PEF(사모펀드)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나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쇼트리스트에는 중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뿐만 아니라 굵직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진성’ 원매자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본입찰을 조금 연기, 신중한 참여를 위해 시간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르면 이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본입찰이 다음달 중순경으로 잡혔다.

특히 인수전에 참여한 곳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SI 한 곳과 FI 한 곳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추려지는 모습이었으나, 다른 원매자들도 보다 높은 가격을 베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본입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상 예비입찰 후 5~6주의 실사를 거쳐 진행되는 본입찰이 내달로 미뤄졌다. 원매자들의 실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1~2주의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 후보자로 거론된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은 일찌감치 인수전 불참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PEF 운용사들은 다나와 단독 경영으론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 한계가 있는 등 SI와 비교해 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나와 인수를 검토한 한 PEF 운용사는 “다수의 오픈마켓이 공존했을 때에는 다나와의 성장성에 베팅할 수 있었지만, 현재 쿠팡, 네이버 등으로 정리된 시장 환경을 보고 연계 사업 없이 다나와만으로 밸류업이 어려워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IB업계는 이커머스 육성이 필요한 SI, 다나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FI가 본입찰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플랫폼을 보유한 SI 또한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다나와 인수에 열을 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00년 설립된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시작해 가전, 스포츠, 가구, 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했다. 플랫폼 운영 수익을 바탕으로, 조립PC 부품 제조·유통 사업을 통한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의 수익 구조도 보유하고 있다.

다나와는 지난해 매출 2320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3667억원이다. 거래 대상인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 의장 보유 지분 30.05%를 비롯한 51.35%의 가치는 1883억으로 분석된다. 지분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고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기업가치(EV)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멀티플 배수가 10~30배를 훌쩍 넘는다”며 “지난해 다나와의 EBITDA는 407억원으로, 멀티플 배수를 20배만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8140억원으로, 매각 지분의 가치는 418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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