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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공급망 쇼크에 실적 부진…주가 상승세 급제동(?)
공급대란에 기대치 밑돈 아이폰 판매…장외서 5% 급락
공급 악재에 연말 불확실성 확산…일부 낙관적인 전망도
[로이터]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애플도 전세계적인 공급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공급망 쇼크로 3분기의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면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8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850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실적을 끌어내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의 대표 상품인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매출액은 388억7000만달러로 월가의 전망치(415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공급대란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긴 여파였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은 47% 증가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공급 차질은 산업계 전반의 칩 부족, 그리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동남아시아의 생산 차질 때문이었다”며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달러로 추정했다.

예상치 못한 어닝 쇼크에 애플의 주가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애플은 이달 들어 7% 가까이 뛰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효과였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이날에도 2.5% 상승한 152.57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폐장 직후 실적이 나오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이는 공급대란 여파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의한 생산 차질은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관련 공급 부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로 여겨지는 연말 쇼핑 시즌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칩 부족, 동남아 생산 차질 등 공급망 악화 이슈로 60억달러 매출 차질 이 발생했다”며 “동남아 제조 상황은 이달 후반부터 의미있게 개선되고 있지만, 연말 쇼핑 시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쿡 역시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칩 부족은 계속되고 있는데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다만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 판매량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수요,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넘어오는 신규 수요, 5G 아이폰 SE 수요 등을 감안하면 내년 판매량은 올해와 유사한 2억4000만대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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