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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넥스 기본예탁금 3000만원제 폐지
손병두 “코넥스 살리기 위한 결론”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올해 최저
이달 중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한국거래소가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본예탁금 3000만원 제도를 폐지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시장 투자자 예탁금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기본예탁금 폐지를 골자로 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한다. ▶관련기사 24면

거래소는 투자 위험 감수 능력을 갖춘 투자자로 시장참여자를 제한하기 위해 코넥스 상장 주식을 매수하려는 투자자에 대해 3000만원 이상을 기본예탁금으로 예탁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높여 코넥스시장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줄곧 지적돼왔다. 2013년 코넥스시장 출범 당시 3억원이던 기본예탁금은 2015년 1억원, 2019년 3000만원으로 두 차례 인하됐으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손 이사장은 “코넥스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여러 요인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 폐지의 요구가 일관되게 있었다”라며 “허들을 낮추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조심스럽긴 했지만, 결국 코넥스시장을 살리려면 투자자 예탁금을 폐지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거래소는 최근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지적을 수용해 현재 투자자 예탁금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거래소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넥스시장의 부진이 최근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넥스 시장의 신규상장 기업 수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은 2013년 45사에서 2016년 50사까지 늘어났으나 2017년 29사, 2018년 21사, 2019년 17사, 2020년 12사, 2021년 4사로 최근 5년 연속 감소했다.

상장시가총액 합계도 2013년 9240억원에서 올해 956억원으로 약 10분의 1로 축소됐다.

올해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79억원으로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11조8315억원의 0.07%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도 최근 기본예탁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 개최된 ‘코넥스시장의 성공적인 재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신현한 연세대학교 교수는 코넥스 재도약 방안으로 기본예탁금 폐지를 제안했으며 패널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코넥스시장 수급 기반 확대를 위해 기본예탁금 3000만원과 같은 진입장벽 폐지가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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