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洪 잡는 尹 vs 손 빼는 洪… 국민의힘 ‘원팀’ 빨간불
윤석열, 홍준표 향해 ‘우리는 정권교체 깐부. 뭉클’
홍준표, 윤석열 향해 ‘검찰 주도 비리 대선엔 불참’
깔끔한 3후보 모두 경선 승복 선언 불구 ‘경선 앙금’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홍준표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경선 결과 발표 당일 깔끔한 ‘경선 승복’ 선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선 불참’을 선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우리는 깐부’라며 손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경선 ‘양강’을 형성했던 홍 의원이 사실상 선대위 불참 의사를 표명하면서, 유승민·원희룡 두 후보의 선대위 참여 여부도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홍 선배'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검사 선배로 연수원 14기, 윤 후보는 연수원 23기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서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그렇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깐부라고 썼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며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향해서도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우리는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며 "정권 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홍 의원은 사실상의 선대위 참가 비토 의사를 공식화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고 썼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패한 뒤 "이번 대선에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이라고 언급한 것은 윤 후보의 경우 ‘고발사주’ 의혹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사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리있는 상태다.

홍 의원은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며 "제게 그동안 수천 통의 카톡과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과 곧 개설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 회원 수가 300만명이 되면 그게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된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전날 SNS에서도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은 한여름밤의 꿈이 되어 버렸다"며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 후보의 페이스북 메시지와 홍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일요일인 이날 오전 거의 같은 시간대에 게재됐다. 양측의 물밑 대화가 있은 뒤 그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