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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등판 임박…윤석열-김종인-이준석 ‘케미’는
윤석열 민 김종인, 출판기념회 후 등판 ‘기정사실화’
尹-李, 이달 중 선대위 구성 합의…김종인 ‘원톱’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킹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5일 자신의 정치여정을 담은 책 출판기념회 이후 20일 전후로 본격적인 대선 무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를 총괄 지휘하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의 스타일상 사실상 전권을 가진 ‘원톱’ 선대위원장이 될 전망이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이달 중 선대위를 꾸리기로 합의한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며 수차례 공개적으로 윤 후보에 힘을 실었다. 경선 막바지 “내년 대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도 정계 입문 이후 수차례 김 전 위원장과 소통하며 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미 윤석열캠프에는 이른바 ‘김종인계’로 꼽히는 인사들이 합류해있는가 하면, 앞서 윤 후보측은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일주일에 1~2회 전화통화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지명된 직후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나’는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 유익한 조언도 해줬고 (대선도)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김 전 위원장과는 오래된 관계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당시 핵심 멤버로 함께 비대위에서 활동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을 띄우며 선대위 합류를 강하게 요청해왔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총괄적 지휘 능력이나 메시지 전달 능력을 꼭 활용해야 저희가 대선 승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며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저희의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대위 지휘에 나서면,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의 정권교체 삼각편대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 경우 기존 윤석열캠프 주요 인사들은 2선 후퇴를 통해 당 선대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전 위원장은 기존의 캠프를 사실상 해체하고 본선용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후보 캠프는 참여하는 인사가 300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캠프’였던 만큼 윤 후보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한 중진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한다.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케미’도 주목된다. 그동안 두 사람은 수차례 신경전을 벌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월30일 이 대표가 지역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이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당내 경선 초기에는 경선룰과 토론회 진행을 두고 윤 후보측 캠프 인사들과 이 대표가 강하게 충돌, ‘당대표 탄핵’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경선이 진행되며 수면 위로 드러난 갈등은 봉합됐지만 일정 부분 앙금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 후보의 선출에 반발하고 있는 2030 청년층의 마음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의 조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 당시 청년층의 열광적인 지지로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윤 후보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가 경선 막바지에 갈수록 이 대표를 언급하며 청년층에 지지를 호소한 이유기도 하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당무우선권을 갖게 됐지만, 이 대표의 존재감과 역할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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