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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러 가스관 승인 중단…유럽, 최악의 겨울 맞나 [인더머니]
가즈프롬 공급축소 우려에
천연가스 10% 이상 급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독일 정부가 러시아 천연가스관에 대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면서 올 겨울 유럽 내 연료 부족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송유관에 대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인증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추가공급의 전제조건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의 가스관 인증 중단으로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약 10% 상승했으며, 가정 난방과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공급 부족 사태를 맞으면 내년 봄까지 유럽 내 전력 생산에 차질이 야기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가격은 인증 중단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선물은 약 18% 오른 ㎿h 당 94.19유로를 기록했다.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10만BTU 당 약 2.40파운드로, 17% 급등했다.

인증 중단의 배경에는 독일연방네트워크국(Federal Network Agency)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해당 가스관을 건설한 ‘노드 스트림 2 AG’가 독일 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국은 가즈프롬이 자회사를 설립해 독일을 관통하는 가스관의 일부를 소유·운영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국 대변인은 “독일의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며, 인증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와 인증이 가스관이 가스를 수송하기 시작하는 날짜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인증 절차는 필수 자산과 인력을 독일 자회사로 옮기면 재개된다. 네트워크국이 가스관을 승인하면 결정은 유럽연합(EU)으로 넘어간다.

한편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받게 되는 ‘노드 스트림 2’는 지난 9월에 완공됐지만, 아직 가스관을 통해 가스가 흐르진 않고 있다.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미국의 우방국을 우회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고 있어 미국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올해 초 이 사업에 대한 제재를 유보한 바 있다.

일부 서방 관리들과 에너지 거래상들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이 천연가스 가격을 인상해 유럽 규제당국이 ‘노드 스트림 2’에 허가를 내주기 위해 가스 생산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가즈프롬은 공급 축소를 부인하고 있다. 가즈프롬은 올해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지난해 보다 많은 가스를 수출했으며, 이 지역 자체 저장소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상들은 노드 스트림 2호를 통해 가스가 유입되면 재고량을 확보하면서 현재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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