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외주식 길라잡이] 중국 리스크를 피하는 신흥국 투자 전략
이창민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차장

내년 신흥증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신흥국 자산 가격의 하방 요인이지만 추가 조정의 강도는 제한될 것이다. 올해 상상할 수 있는 신흥국 리스크는 부진한 성과와 투자 심리에 이미 반영됐지만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은 양호하다. 단기 (3개월)로는 중국을 제외한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EMXC), 장기(12개월)로는 신흥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EM)를 선호한다.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의 강도는 둔화될 것이지만 정상화로 가는 길목에서 나타날 자연현상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응하고자 신흥국 중앙은행도 정책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물가는 안정적이며, 때이른 금리 정상화가 자칫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백신 부족으로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했던 동남아시아는 접종을 빠르게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 국가의 부진과 다르게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갔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겠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이고 부스터샷 접종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바이러스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이 강화되고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다.

신흥증시의 3대 핵심 리스크는 중국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다. 지난달 하순부터 미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서 신흥증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여지를 마련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가속화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저통제 고성장’에서 ‘고통제 저성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한 중국의 성장과 정치 리스크가 신흥국 자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상기 변수들이 신흥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하락장으로 전환되는 방아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범중국 비중이 30%를 차지하는 MSCI 신흥국 지수는 올해 MSCI 세계 지수 성과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특히 홍콩증시의 부진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플랫폼 규제를 재차 강화하는 모습인데 때마침 홍콩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면서 본토와의 이동 제한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규제 강화와 이동 제한 조치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홍콩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단기 관점에서 직접적인 중국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신흥국투자가 성과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EMXC)를 단기적으로 선호하는 이유이다.

이창민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차장

parkid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