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화상으로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 군사력 증가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경제 제재 등 강력한 조처를 경고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병력 배치를 크게 늘려 미국과 유럽의 서방국가들이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 강력한 경제적 조처와 다른 조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긴장 완화와 외교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제이크 설리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저지나 주둔 미군 감축 요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어떠한 약속이나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양국 간 핵군축을 다루는 전략적 안정 대화, 랜섬웨어에 관한 별도 대화는 물론 이란 등 지역적 문제에 관한 협력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양국의 외교관 직원들에 대한 모든 제한 조치를 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회담 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외교임무 기능과 관련해 그간 쌓여있는 모든 제한들을 무효화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해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를 침공할 경우 미국의 강력한 대응을 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