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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끈했던 플랫폼기업 M&A몸값, 내년엔 꺾일까
올 EV/EBITDA 10~20배 추월
유동성·인수경쟁 점차 가라앉아
PEF 거래 증가땐 가격안정 전망

올해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W컨셉 등 플랫폼 기업 인수합병(M&A) 활발했지만 새해에는 시장 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동성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만큼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거래된 플랫폼 기업의 몸값을 보면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10배 후반에서 20배 이상으로 높아지는 추이를 보였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H&Q는 지난 3월 국내 최대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9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난해 잡코리아의 EBITDA(527억원)를 감안하면 EV/EBITDA 배수는 17배를 소폭 웃돈다.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국내 2위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어피너티·퍼미라·GS리테일 컨소시엄에 약 8000억원의 가격으로 매각을 완료했다. 요기요의 지난해 EBITDA는 470억원으로, EV/EBITDA 배수는 약 17배 수준이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베이는 당초 4조5000억원~5조원의 가격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1500억원의 EBITDA를 기록하고 있다.쿠팡이 뉴욕증시에서 100조원이 넘는 몸값을 받자 EV/EBITDA의 30배 이상을 요구한 것이다. 인수지분을 100%가 아닌 80%로 줄이면서 EV/EBITDA 28배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졌다.

코리아센터는 지난달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 지분 51.3%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다나와의 지난해 EBITDA는 350억원으로, EV/EBITDA 22배 수준이다.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아 적자인 플랫폼 기업에는 현금 창출력대신 연간거래액(GMV)을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정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약 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2016년 설립 직후 2000억원을 기록하던 지그재그의 GMV는 2018년 5000억원, 지난해 7500억원을 넘어섰다. EV/GMV의 1.3배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도 여성 의류 플랫폼 W컨셉을 SSG닷컴에 EV/GMV의 1.1배인 2650억원에 매각했다.

M&A 업계는 PEF 운용사들의 미소진 약정액(dry powder)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확장이 필요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뛰어들며 플랫폼 기업의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유동성 환경을 기대하기 어려움에 따라 딜 성사에 집중하다보면 같은 눈높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이라며 “특히 PEF 운용사간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플랫폼 기업의 적정 가격이 더 높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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