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더 커진 배출권시장...“새해 더 오른다”
증권사 3곳→20곳 거래 참여
국내 가격 상승폭 유럽의 절반 미만
시장 활성화땐 가격 상승 기대감
위탁매매·선물·ETF 등장 가능성↑

20일부터 배출권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3곳에서 20곳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배출권 시장이 급팽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관련 파생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는 지금까지 650여개 할당업체와 시장조성자 5곳(산업은행, 기업은행, SK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만 가능했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배출권시장 거래대금은 5600억원,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 25억원보다도 줄었다.

반면 금융회사의 참여를 허용한 유럽연합(EU)은 세계 최대의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Ekon,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럽 배출권 거래대금은 2000억유로(약 266조8000억원)에 달한다.

거래규모의 차이는 가격의 차이로 이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2021년 12월물) 가격은 올해 초 33.69유로에서 이달 17일 73.65유로로 118.61% 급등했지만 국내 탄소배출권(2021년) 가격은 같은 기간 2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52.1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일부터 거래가능 증권사가 17곳 추가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증권사가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국내 배출권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탄소배출권은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의 증권사 참여는 배출권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가격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고갈, 계절성 등 문제들은 제3자의 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할당 대상 업체의 거래량보다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권사의 자기매매에 이어 향후 위탁매매, 선물시장까지 도입되면 국내 배출권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시장 규모도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배출권 선물이 도입되면 현재 유럽, 글로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에 선물시장이 도입되면 상품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이나 KRBN은 배출권 선물이 일정 규모 이상 거래를 충족 시 즉시 편입할 수 있도록 지수 방법론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출권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과의 연계도 점쳐지고 있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NFT를 활용한 탄소배출권 출시가 가능하다”며 “NFT를 활용한 탄소배출권이 상업화되면 거래소 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