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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업체 ‘리클린’·식용얼음강자 ‘아이스올리’ 발굴...새 투자처 개척자 [PEF 릴레이 분석 ⑯이음PE]
익숙하지 않은 업종 ‘특별한 혜안’
2차전지·플랫폼 등 진출 계획도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는 국내 주요 펀드 출자자(LP)들 사이에 “재미있는 투자처를 잘 발굴하는 곳”으로 꼽힌다. 기존 익숙한 업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하지 않던 업종에 관심을 갖고 개척, 명확한 기업가치 제고(value up) 전략을 구사하면서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음PE는 최근 1~2년간 M&A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업종 중 하나로 떠오른 폐기물 분야에 일찌감치 투자했다. 2014년 9월 투자한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이다. 당시는 폐기물 시장이 현재와 같은 호황이 아닌 상황에서 약 220억원에 인수한 뒤 2년 반이 2017년 2월 맥쿼리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투자원금 대비 2.1배, 내부수익률(IRR) 45%의 성과다.

이음PE는 완전자본잠식이던 리클린에 유상증자로 자본을 복구한 뒤 시설 확충의 투자로 실적반전의 기반을 닦았다. 인수 후 리클린은 서울 송파구와 독점으로 음식물 폐기처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동작구, 강남구, 성동구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방희권 이음PE 상무는 “리클린은 현금 창출력도 좋고 위치나 처리용량 등도 좋은 조건이었지만 이른 투자 타이밍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수 2~3년 후부터 폐기물 시장에 정말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사례는 2020년 12월 투자한 식용얼음 업체 ‘아이스올리’다. 아이스올리는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컵얼음과 봉지얼음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편의점과 할인마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프랜차이즈 업체 등 대기업인 우량 고객사를 두고 풀무원과 등과 업계 선두권을 다툴 정도였다.

이음PE는 제조 얼음에 대한 판매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현재의 1, 2공장에 이어 3공장 신축하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생산능력과 냉동창고 보관능력이 현재보다 50% 이상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상용 이음PE 부대표는 “계절적 수요 변동이 큰 산업 특성상 생산능력 못지 않게 보관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성수기 때 보관량이 늘어나며 창고를 대여해야하는 상황 등 비용을 고려하면 (자체 창고 확충이) 수익성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스올리는 그동안 주로 제조업 분야에 투자해 온 이음PE의 첫 임식료(Food and Beverage) 투자로도 주목받았다. 최근에 파트너로 영입된 이영희 전무가 그동안 F&B와 소비재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만큼 추가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결성이 완료되는 422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는 내년 초 물류 또는 폐기물 등 업체로 투자를 시작할 방침이다. 2차 전지 관련 기업이나 플랫폼 비즈니스 등의 분야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투자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이미 이음PE는 리클린 외에도 한맥테코산업(매립장), 정세환경기술(소각장), 알엠(플라스틱 재활용) 등 폐기물 분야에 투자했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선보공업과 범한퓨얼셀 등 친환경 선박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해양정보기술 등 ESG 관련 분야에 투자하기도 했었다.

서동범 이음PE 대표는 “100% 경영권 인수(buyout) 사례인 고려노벨화약, 아이스올리와 같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과 합리적 보상체계 구축,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 등 피투자업체의 ESG 전환을 위한 사후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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