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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도, 둘째도, 안정성...원금손실 ‘한 건도 없는’ 진기록 [PEF 릴레이 분석 ⑯이음PE]
12년간 29건 투자 18건 성공적 회수
평균투자기간 3년...내부수익률 15%
국민연금·산은·교원공제회 등 출자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모금 목표 초과
내년 AUM 1.5조...중견사로 발돋움
왼쪽부터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신상용 부대표, 서동범 대표이사, 곽동석 부회장, 방희권 상무, 이영희 전무. 이상섭 기자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2021년은 숨가쁠 정도로 기록이 많았던 해였다. 첫 단독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목표보다 40%이상 더 많은 자금이 모였고,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의 출자사업도 ‘싹쓸이’했다.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사업부를 인수했고, 누적운용자산(AUM)도 1조5000억원대로 커졌다. 기록은 특정 순간에 달성되지만 12년간 꾸준히 쌓인 성과들이 바탕이 된 결과물이다. 헤럴드경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주목하는 이음PE 주역들을 만나 12년간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매년 2~3건 꾸준히 투자·회수...안정성에 방점=2010년 2월 설립된 이음PE는 현재까지 29건의 투자를 집행해 18건의 투자금회수(exit)에 성공했다. 청산된 펀드 9개의 수명은 약 3년이다. 기업가치 향상(value up) 전략이 주효해 자연스럽게 매수자가 등장하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투자회수를 단행해왔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보일 때에도 목표 수익률을 넘어섰다면 더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렇게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운용하다보니 이음PE는 단 한 번도 원금 손실을 낸 적이 없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부수익률(IRR)이 낮은 것도 아니다. 현재까지 15%라는 IRR을 기록하고 있다.

신상용 이음PE 부대표는 “수익성이 좋고 현금흐름이 탄탄한, 안정적인 회사에 투자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며 “매수자가 있을 때 매각하자는 원칙을 갖고 단 한 번도 원금 손실을 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근차근 꾸준하게 성장한 이음PE는 올해 4220억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펀드도 결성했다. 2017년 IBK기업은행, KR&파트너스 등과 공동 업무집행사원(GP)을 구성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적은 있지만 단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자자(LP)를 보면 국민연금공단, KDB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 등 내로라하는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목표 조성액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커졌다.

이로써 이음PE는 내년 초 누적 AUM이 1조5000억원을 넘기며 중견 PEF 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했다. 현재 누적 AUM 9000억원에, 새 블라인드펀드(4220억원) 조성,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부(에쿼티 1500억원, 인수금융 3000억원)까지 인수하게 됐기 때문이다.

▶서동범 대표 주축, 파트너 5인 체제=이음PE는 2010년 커넥스파트너스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 2013년 서동범 대표이사가 합류하며 이음PE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창립멤버인 곽동석 부회장, 2014년 합류한 신상용 부대표, 2016년 합류한 방희권 상무, 최근 영입된 이영희 전무가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 대표와 곽 부회장을 주축으로 투자1본부는 신 부대표가, 투자2본부는 이 전무가 이끌고 있다. 총 투자인력 8명, 관리인력 2명 등 10명으로, 최근 펀드 규모 확대에 따라 인력 충원도 계획 중이다.

창립 초기에는 프로젝트펀드 2개를 운용하다 이후 서 대표와 신 부대표가 합류하며 펀드도 빠르게 늘었다. 서 대표가 IBK기업은행 PE본부에 몸담고 있을 당시 신 부대표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음PE는 2014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선일일렉콤(155억원)을 시작으로, 국내 1위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219억원), 조선 기자재 제조업체 선보공업·선보하이텍(600억원) 등 투자 속도를 높였다. 2015년은 투자 규모를 천억원대로 키우며 PEF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SK건설 U-사업부(1600억원)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어 전환사채(CB) 투자로 23.3%라는 IRR을 기록한 현대엘리베이터(1200억원) 투자도 그해 집행됐다.

2016년에는 이음PE의 또 다른 ‘대박’ 포트폴리오인 3자물류기업 태웅로직스(285억원) 투자가 단행된데 이어 2017년에는 IBK기업은행과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950억원 규모의 이 펀드로 이연제약(200억원), 셀바스헬스케어(70억원), 지트리비앤티(60억원) 등 제약·바이오로 투자처를 다양화했다.

2018년에는 KR&파트너스와 590억원 규모의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2019년에는 산업용 화학류 제조업체 고려노벨화약(1330억원)의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부 인수도 앞두고 있다.

신 부대표는 “2015년 SK건설 U-사업부 투자가 인연이 돼 SK에코플랜트 플랜트사업부도 인수하게 됐다”며 “SK와 벌써 두 번째 거래를 하게 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등의 추가 기회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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