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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조건부’ 인수예약...대유위니아, 벌써 경영참여
‘자문단’ 사실상 인수단 역할

대유위니아그룹이 ‘인수 예약(?)’을 한 남양유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 해지 여부를 두고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데 법적제한이 있는 상황임에도, 대유위니아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자사의 임직원을 남양유업의 자문단으로 파견했고, 이들이 회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사외이사 등을 맡아온 박현철씨가 남양유업의 매니지먼트총괄을 맡는 등 경영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신중철 전무는 남양유업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한데 이어 성교원 상무는 마케팅실장으로 이동했다. 이외에도 기획지원실장, 경영기획담당, 디자인담당 등 회사의 핵심 자리에 대유위니아 임직원이 대거 파견된 상황이다. 이들은 올 초부터 서울 남양유업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11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남양유업의 지분 53%를 양도하는데 법적 제한이 없는 상태가 될 경우 이를 인수하는 매매계약 완결권을 체결했다. 다만 홍 회장 일가는 오는 13일 한앤컴퍼니와 2차 변론기일이 있는 등 한창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이 끝나지 않는 한 남양유업 대주주는 다른 이에게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하지만 홍 회장이 현재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소송 승리를 전제로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대유위니아 측 인력을 경영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경영관리직은 대유위니아 임직원들이 맡는 구조로, 제조총괄은 남양유업의 임직원들이 맡는 구조다. 자리에서 밀린 남양유업의 임직원들도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는 후문이다

총괄대표를 필두로 본부→실→팀·담당 등으로 운영하는 대유위니아의 조직 구조를 남양유업에 도입하는 등 조직개편에도 손을 댔다. 대유위니아 자문단이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넘어서는 행보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인수 후 통합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한앤컴퍼니와 소송전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는 너무 이례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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