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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원자재 위기에 빛바랜 코로나특수
밀접접촉 없는 운동·이동수단 각광
2년간 특수 누렸지만 손익은 악화
부품값 급등 원자재대란 못 피해
삼천리자전거의 스테디셀러 전기자전거 팬텀 Q SF. [회사 제공]

지난 2년여 코로나19로 인해 특수를 누렸던 자전거업계에도 원자재대란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판매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줄어 코로나특수는 빛이 바랬다.

국내 대표적 자전거 기업인 삼천리자전거(대표 신동호)는 올해 1/4분기 350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영업이익,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매출 등이 급증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고, 특히 전기자전거 부문 판매 호조에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에서 나온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 증가해 전기자전거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20.5%, 영업이익은 71.6% 줄었다.

알톤스포츠(대표 강신성)도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을 냈다. 매출은 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억원)보다 9.3%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흐름도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여파라 분석하고 있다.

자전거는 밀접접촉이 필요 없는 야외운동이자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2년여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왔다. 전기자전거 등 새로운 제품군 개발을 위해 투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업체들이 일제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흑자 가도를 달릴 정도였다.

삼천리자전거는 8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20년부터 1200억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커졌고, 적자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00억대의 흑자로 돌아섰다. 알톤스포츠 역시 2020년부터 흑자를 내며 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기자전거 등 퍼스널모빌리티(PM)에 대한 소비자경험도 늘면서 향후 시장 확대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고개를 든 원자재 대란은 한창 빛이 나야 할 특수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전거에 들어가는 부품가격은 인상을 거듭했다. 일본의 자전거 부품업체 시마노의 국내총판 격인 나눅스네트워크는 자전거용 부품을 올해 초 평균 9% 인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원자재 수급난과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매출은 늘어도 순익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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