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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고지서가 더 무섭다” 난방비 폭탄, 이제 시작이다
1·2월 도시가스 사용량, 전년 12월보다 높아
난방비 인상 효과 12월부터 본격화
“1월 고지서 벌써부터 무섭다”
직장인 장모씨가 받은 12월 관리비 고지서. 난방비, 온수요금 등 난방 관련 비용이 전월 대비 3배 늘었다. [장모씨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서울 강서구 7평 원룸에 거주 중인 직장인 장모(30)씨는 최근 12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한파가 한창이던 12월 마지막 주 정도에 보일러를 틀었을 뿐인데 관리비가 평소보다 7만원이나 더 나와서다. 대부분이 ‘난방비’ 때문. 난방 관련 요금이 전월 대비 3배나 더 나왔다. 장 씨는 “1월에는 12월보다 난방을 더 자주 가동했으니 1월 관리비는 30만원이 훌쩍 넘을 것 같다”며 “다음 달 고지서가 두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난방비’가 인기 드라마보다 더 화제다. 지난해 난방 요금 인상 여파로 12월 고지서에 충격을 먹은 사람들이 많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1월 고지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국내 가정의 도시가스 최종 소비량은 221만 3000toe(석유환산톤)으로, 전월인 2021년 12월 172만 5000toe 대비 28.28% 많았다. 2022년 2월 소비량 또한 205만 2000toe로 2021년 12월에 비해 18.95% 많았다. 전년도 12월보다 1월, 2월 전반적인 에너지와 도시가스 사용량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2021년도 마찬가지. 2020년 12월 177만 9000toe, 2021년 1월 226만 9000toe, 2021년 2월 181만 3000toe였다.

도시가스 계량기 [연합]

올해 1월 1일부터 27일까지 평균 기온은 영하 1.3도로, 전년 동기(영하 2.1도)보다 높았지만 난방비 부담은 더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총 4차례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다. 주택용 요금의 경우 지난 1년간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19.69원으로, 38%나 상승했다.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10월에만 한번에 15.9%가 올랐다.

장씨의 12월 난방 관련 요금은 난방비 4만5000원, 열 손실금 2만1780원, 온수요금 2만2270원, 전기료 1만3270원, 총 10만2320원이다. 열 손실금이란 공동 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건물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건물 기계실에서 세대까지 열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으로, 전 세대가 나눠 내는 일종의 ‘공동 난방비’다. 11월에 낸 요금은 난방비 4760원, 온수 9180원, 열 손실금 9680원, 전기료 1만1490원 등 총 3만5110원이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지서’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 A씨는 “난방비가 오른다는 소식에 아껴 썼다. 줄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올 줄 알았다”며 “그런데 동일 면적 대비 2배 반이 더 나왔다. 한방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A씨의 12월 고지서에는 난방비 11만 8000원, 난방기본료 3370원, 급탕비 6만 9120원으로 총 19만 490원이 열 에너지 요금으로 적혀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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