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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세 장기화
매매가격은 ‘낮춰서’ 전세가격은 ‘올려서’
[영상=윤병찬PD]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일대.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전세가격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갭투자’(주택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액(갭)이 적은 집을 고른 후, 주택 매입 전후로 바로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것)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갭이 0원인 거래가 나오는가 하면, 매매가가 전세가 보다 낮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등장하는 중이다.

26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6일 2억5000만원에 매매거래됐으나 같은 날, 같은 가격(2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성사됐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마이너스 갭도 나타났다.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게 책정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흥시 정왕동 대림1단지 전용 59㎡는 지난 2월 16일 직전 거래보다 6600만원 낮은 2억4500만원에 손바뀜된 뒤, 같은 달 26일 2억6000만원에 전세 갱신계약을 체결했다. 파주시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3억1800만원에 매매거래됐고, 같은 날 3억3000만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매매가 회복이 국지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서울에서도 갭이 1억원 안팎인 거래가 다수 등장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은 지난달 30일 10억9500만원에 매매거래된 뒤 이달 3일 10억2500만원에 최고가로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3단지라이프 전용 34㎡ 지난달 25일 3억1200만원에 손바뀜되고 이달 4일 1억90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상계동 은빛1단지, 상계주공 12단지도 각각 지난달 갭 1억4000만원, 1억8500만원으로 매매거래 직후 전세거래가 체결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보유세 부담이 사라지고 양도세 중과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서 다주택자가 갭투자 하기 좋은 환경이긴 하다”며 “무주택 실수요자 역시 전세가율 상승에 하반기 금리 인하가 겹치면 매수로 전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2%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27일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21주 연속 하락세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기간 0.03% 올랐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8주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고 있는데 전주보다 상승폭(0.06%→0.08%)을 더 키웠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주거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대단지, 소형 규모 아파트 위주로 전세 수요가 유지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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