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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 쓴 사진 남겠는데?…올해 결혼해요” [언박싱]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잘 됐다. 마스크 안 쓴 사진 남겠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었다.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연단 위에 선 100여 명의 신랑·신부 측 친구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혼식장 인근 뷔페에서 음식을 그릇에 담기 위해 이동하는 하객도 세 명 중 한 명꼴로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이날 결혼을 한 조모(33) 씨는 “지난해 1월에 겨우 (오늘 날짜로) 식장 예약을 할 수 있었다”며 “1년 전이었는데도, 원하는 계절이나 선호하는 특정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예약부터 경쟁이 장난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가을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 김모(31) 씨도 “결혼날로 길일을 받았지만, 식장 여건에 맞추다 보니 해를 넘기지 않으면 원하는 날에 예약이 아예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 길일에 식장 예약을 하는 건 사치”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웨딩 수요↑…연말까지 특급호텔 예약 거의 완료
[롯데백화점 제공]

엔데믹 이후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300석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예식장이 일찍이 마감되는가 하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고가 예물을 구매하기 위한 백화점 ‘오픈런’도 늘었다. 실제로 신라·롯데·조선(가나다순) 등 서울 시내 주요 특급 호텔의 경우 올해 말까지 결혼식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신혼부부를 겨냥한 웨딩 멤버십 행사를 대폭 늘렸다. 특히 ‘큰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롯데웨딩멤버스’의 지난해 신규회원 수는 전년에 비해 20% 늘었고, 1인당 구매 금액도 30% 늘었다. 롯데웨딩멤버스 회원의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2일까지 올해 첫 웨딩 페어를 진행 중이다. 적립 마일리지에 따른 상품권 제공 혜택이 강화됐다. 이와 함께 혼수뿐 아니라 프리미엄 수입차는 물론 면세점에서 허니문 쇼핑까지 외부 제휴도 더했다.

백화점업계, 신혼부부 겨냥 웨딩 멤버십 행사 대폭 늘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진행한 예비부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더클럽웨딩’을 올해 본사 차원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3월에는 외부 대형 전광판에 메시지·사진·영상을 띄우는 프러포즈 이벤트 ‘세상에서 가장 큰 러브레터’도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본격적인 웨딩 시즌인 봄이 되면 고가의 가전 제품, 프리미엄 인테리어 용품 등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구입하기 어려워 직구로 구매해야 하는 수입 브랜드 상품 소싱에 더욱 공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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