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민트모바일은 X 같네요”…할리우드 스타 한방 먹인 챗GPT [센놈이 왔다-챗GPT]
라이언 레이놀즈가 챗GPT가 쓴 민트모바일 광고문구를 읽고 있다. [유튜브 @VancityReynolds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언 레이놀즈입니다. 먼저 민트모바일은 똥(shit) 같네요.”

미국 영화배우이자 미국 알뜰폰업체 민트모바일을 소유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hat)GPT’를 활용한 광고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그는 챗GPT에 자신의 말투로 농담과 욕설을 섞어 민트모바일 프로모션 광고문구를 작성할 것을 명령했고, 레이놀즈는 그 결과에 대해 “무섭긴 하지만 굉장히 설득력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전 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창의적인 부분까지 챗GPT가 침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광고와 법조계 등 전문직의 일자리마저 위협하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헨리 윌리엄스라는 광고 카피라이터는 최근 영국 가디언 기고문에서 수년간 카피라이터로 쌓아온 경험과 실력이 챗GPT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챗GPT는 전문카피라이터인 내가 몇 시간 들여 작성한 기사를 순식간에 써냈다”면서 “흥미롭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미 글로벌 광고업계에서는 챗GPT를 제작 등에 활용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늘날 챗GPT는 광고용 SNS 게시물이나 e-메일을 대신 쓰거나 더 나아가 광고카피까지 만들어내는 중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쓰는’ GPT의 능력은 오늘날 광고를 만들고, 심지어 판결문을 쓰는 데까지 활용되고 있다. 챗GPT의 영역 확장에 일부 산업은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

포브스는 “광고나 마케팅 분야의 단순 직군은 챗GPT가 대체할 수 있다”면서 “일상적이고 형식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이들은 챗GPT의 등장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챗GPT는 최근 판결문 작성에도 활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AFP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파디야 판사는 현지 라디오를 통해 한 부모가 저소득 등을 이유로 자폐 자녀의 의료비 면제를 청구한 사건의 판결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자폐아 부모 측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파디야 판사에 따르면 그는 챗GPT에 “자폐 미성년자는 치료비를 면제받는가”라고 질문했고 “그렇다. 콜롬비아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자폐 미성년자는 치료를 면제받는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즉각 역풍을 받았다. 인공지능 규제·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후안 다비드 구티에레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학 교수는 트위터에 “판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챗GPT에 문의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윤리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판결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법률 관련 자문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챗GPT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앤드루 펄먼 미국 서퍽대학 로스쿨 학장은 “제한된 수단을 가진 사람들의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법의 원칙과 판례 해석과 관련해 인간과 같은 수준의 판단력은 갖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