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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니토리 ‘가성비 공세’…침체된 가구업계 불씨 지필까 [언박싱]
이케아코리아 도심 팝업 전략 펼쳐
2년 연속 매출 감소에 위기감 감지
日 니토리 10년간 200개 매장 목표
이케아가 이달부터 7월까지 더현대대구에서 2차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작년에 이어 약 10개월 가까이 장기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케아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글로벌 가구업체가 국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이케아)는 상반기 더현대 대구·서울을 중심으로 장기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일본 가구업체 니토리는 작년에 이어 상반기 6개 매장을 연속으로 출점할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더현대 서울에 지난 19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6월까지 운영한다. 더현대 서울에서 10개월 가까이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케아는 작년부터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더현대 대구에서는 업계 단독으로 첫 팝업을 5개월 동안 진행했다. 소비자 호응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자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장기 팝업을 위해 기존 5층이었던 매장도 7층으로 옮겼다.

이케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을 강화해 다양한 장소에서 고객 접점을 살피고 있다”며 “3년간 3억유로(약 4300억원)을 투자해 물류 자동화, 온라인 배송 강화, 팝업 스토어 등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케아는 도심 내 소규모 팝업 매장을 통해 기존 대형 매장(4곳)까지 오기 힘든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정식 매장으로 백화점이나 몰에 입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300여 개 품목에 대한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이케아몰 캡처]

이케아는 코로나19 특수를 노리며 2021년 회계연도 기준 국내에서 687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현재 매출과 영업 이익 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부터 매출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이 타격으로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 전년(219억원) 대비 약 90% 쪼그라들었다. 이케아는 복리후생비를 기존 127억원 수준에서 약 88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속에서 건설 경기 부진이 엎친 데 덮치며 이사 수요가 줄어든 것을 소비 부진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가구의 경우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5년~10년이다. 그만큼 새로 구입해야 하는 유인책이 바닥난 셈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지난달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 등 내구재 품목 소비자심리지수는 94로 의류비(96)와 외식비(95)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가구 3사의 전망도 어둡다.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는 작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매출(2351억원)이 전년 대비 12.3% 줄며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1조5857억원)이 전년 대비 6% 성장한 현대리바트 역시 1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샘 매출(1조9669억원)도 전년 대비 1.7% 줄었다. 이들은 기업간 거래(B2B) 판로를 넓히고, 자사 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일본 가구브랜드 니토리 매장. [니토리 제공]

이케아와 일본 니토리가 고물가 상황을 역으로 활용한 가성비 전략을 펼치는 것도 침체된 가구 업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케아 운영사인 잉카그룹은 지난해 300여 개 품목의 가격 인하에 이어 올해 품목을 800여 개(31개국 동시 진행)로 늘려 10~20%의 가격 인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니토리는 2월 홈플러스 영등포점(2호점) 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3월 홈플러스 가양점(3호점), 4월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6월 이마트 화성봉담점 등 마트・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선다. 향후 10년 동안 200개 매장을 출점하는 것이 일본 니토리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급증한 가구 판매가 오히려 비정상적이었다”며 “현재 가구 업계는 복지 차원에서 라운지 같은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공간 컨설팅을 병행하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케아와 니토리 등 신규 업체의 진출이 가구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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