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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사과, 1만원?” 알고보니…지금이 제일 싸다 ‘화들짝’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기분이다. 오늘 오랜만에 김밥이랑 사과 쏜다.”

뭔 얘기인가 싶다. 그런데, 이게 황당한 얘기가 아니다. 우선 김밥. 요즘 김밥 값도 만만치 않다. 사진 속 김밥은 실제 현재 판매 중인 김밥. 판매가 4800원이다.

사과. 최근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개 5000원에 육박했다. 최근 소매가격 하락도 정부의 가격 지원 여파다. 여전히 도매가격은 고공행진 중.

이렇게 김밥 한 줄에 사과 한 개. 이게 ‘1만원’인 시대다.

[연합]

왜 하필 김밥과 사과일까. 사실 이는 예견된 결과다.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양식업 중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품목이 바로 ‘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과 역시 기후변화로 재배면적이 급감, 갈수록 재배 면적이 급감하고 있다.

흔하디 흔한 김이고 사과였지만, 기온상승으로 이젠 추세적으로 귀하고 비싸질 운명이다. 마치 주식 투자 속설처럼, “비싸다는 지금이 가장 쌀 때”다. 이렇게 이미 우리 식탁까지 기후위기는 엄습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마른김 한 속(김을 묶어 세는 단위) 가격은 전국 평균 1만180원. 한 달 전만 해도 7894원이었다. 한 달 사이에 무려 30% 가까이 올랐다. 평년 가격은 6262원. 평년 가격에 비해선 60% 급등한 결과다.

실제 일선 식당 등에서도 비상이다. 요즘 김을 반찬으로 내놓기 부담스럽다는 고민도 늘고 있다. 김밥도 마찬가지. 서울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채소 가격 인상도 부담이지만, 요즘엔 김값까지 올라 김밥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한 줄에 5000원을 넘길 순 없어 4800원으로 팔고 있는데, 이대로 김값이 계속 오르면 추가로 올려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값이 급등한 건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여파다. 최근 수온이 급등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실제 우리나라 바다는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3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2022년 사이 약 1.36도 올랐다. 전 세계 평균으론 같은 기간 0.52도 상승했다. 한국 주변 바다가 지구 평균보다 2.5배 이상 더 빨리 뜨거워진 셈이다.

심지어 작년엔 역대 가장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국립과학수산원이 인공위성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0년 이래 최고 온도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양식업 중에서 기후 노출에 가장 취약한 양식업종이 바로 김과 미역 등 해조류다. 바다의 표층 수온이 높아지면서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고, 이 때문에 바다의 영양염 농도가 낮아지면서 해조류 양식이 피해를 본다.

이미 생산량이 줄고 있지만, 앞으로도 전망은 암울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측은 “예년보다 빠른 수온 상승이 예상돼 4월에도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연합]

사과 가격 폭등도 예견된 결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kg 사과 도매가격은 현재 전국 평균 9만1860원으로, 평년(4만693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서울의 경우는 10만원을 돌파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기온이 상승되면 사과 재배 면적은 2020년 4만6980㎢에서 2050년엔 1만3206㎢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지금도 사과 생산지를 하루가 다르게 북상 중이다. 원래 대구는 사과 주산지로 유명했으나 이미 대구와 경북은 사과 주산지로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지난 30년간 대구·경북 사과 재배는 44% 감소했고, 대신 강원도까지 사과 재배지가 이동한 것. 문제는 ‘강원도 사과’마저도 기온상승의 여파로 점차 재배지가 줄어들 위기라는 데에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사과 재배면적이 올해 3만3800ha에서 2033년엔 3만900ha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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